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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커피 한 잔'에 해당되는 글 3

  1. 2011.04.22 Sentimental Scenery의 신보 「Soundscape」
  2. 2011.03.06 레이디 가가의 위로
  3. 2011.02.27 SNS,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2011. 4. 22. 00:45 가볍게 커피 한 잔




Sentimental Scenery의 신보 「Soundscape」


쩌다보니 회사에서 DJ(읭?)역할을 맡다보니 늘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찾게 된다.
회사에서 BGM으로 깔아놓을 음악으로 선정되려면 조금쯤 섬세한 기준을 거쳐야 한다.

1. 너무 시끄럽거나 하면 안된다. 다시 말해 하드록 같은 건 좀 그렇다.
    싫어한다기 보다는 일에 집중이 안되므로.
2. 너무 우울하거나 몽환적이면 안된다.
   ...대표님이 안좋아하신다.
3. 늘 듣던 것은 별로다. 안된다까지는 아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지겹고,
   업종이 업종이다 보니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나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대중적인 것은 왠지 싫은 반골 기질에다가,
발라드를 싫어하는 취향 때문에 보통은 인디 음악 쪽으로 선곡을 하게 된다.
지난 겨울까지만 하더라도 소란, 10cm 같은 잘나가는 인디 밴드들의 노래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일렉트로니카 쪽으로 많이 선곡하는 편이다.
지난 겨울에는 다른 사람이 DJ를 했는데 그 분과 필자의 취향은 조금 달랐다.
사실 소란, 10cm.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의 맛깔나는 음악을 몇시간 동안 반복 청취하다보면... 결국 질리게 된다.
반면 일렉트로니카은 반복되는 비트에 자연스럽게 '중독'이 되고
일반적인 모던록에 비해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자극적인 음식은 처음 먹을 때는 맛있지만 오래 먹을 수는 없다.
반면에 담백하고 싱거운 음식은 처음에는 별로더라도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것과 비슷한 원리 아닐까?

위의 꾸리한 사정을 제쳐놓더라도, 필자는 원래부터 일렉트로니카을 좋아했었다.
방에 틀어박혀 생각에 잠기고 음악이나 흥얼거리는 것이 청소년기의 대부분이었던 관계로,
캐스커의 「철갑혹성」이나 전자양의 「Day is far too long」과 같은,
필자의 주변 사람들이 볼 때에는 괴상하기 짝이 없는 걸 듣고 있었다.
덕분에 스스로 '내 취향은 정말 괴상하기 짝이 없군'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지만
최근 읽게 된 <주머니 속의 대중음악>(윤호준 저, 바람의 아이들)에는 두 앨범이 모두 수록되어 있었고
비로소 '아, 내 취향은 대중적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또라이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꽤 괜찮다!'라는
자화자찬적 결론을 얻게 되었다.

...얘기가 쓸데 없이 길어지는데, 지금에라도 정확히 밝혀두지만 이건 리뷰가 아니다.
카테고리도 그냥 '가볍게 커피 한 잔' 아닌가.

뭐든 그렇듯이 생각만 하다가 막상 쓰려고 하니 참 힘든데,
이번 앨범에 대한 느낌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보통 일렉트로니카을 들으면 사람의 목소리를 인공적으로 변형시킨 독특한 사운드,
뿅뿅 거리는 사운드를 통해 외계 행성이나 11차원으로 와버린 듯한 착각,
무한반복하다보면 약물에 취한듯 멍해지는 반복적인 비트 등을 기대하곤 했다.
그런데 본 앨범은 그 이상의 청명하고 맑은 느낌, 심지어 자연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앨범의 제목도 그렇고, 수록곡들의 제목에서도 그렇다.
이루마의 연주곡 보다도 깨끗함이나 순수함과 같은 서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어찌 이루마를 흠잡을 수 있겠냐마는,
어쩌면 요즈음의 감성이라는 것이 소위 '전자적'이라는 것과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 아닐까.





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본 앨범의 타이틀 곡 Brand New Life의 공식 뮤비 감상.
필자가 또 좋아라하는 미디어 아트의 세계로 퐁당. 그야말로 신세계에 갔다온 느낌이다.
그리고 이 신세계의 노래는 당신에게 속삭인다.
현실로부터 벗어나지 말라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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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말자_
2011. 3. 6. 21:28 가볍게 커피 한 잔
  어딜 가나 이슈 메이커였던 레이디 가가는 신곡 Born This Way와 그녀의 그야말로 '핫'한 콘서트 퍼포먼스 - 알에서 나오는, 다시말하여 정말로 다시 태어나는 - 그리고 파격적인 뮤직비디오 등으로 전세계에 신선한 당혹감을 꾸준히 던져주고 있다. 그녀의 열성 팬을 지칭하는 little monster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와 도전정신에 늘 마음 속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또한 왕성한 음악 활동 외에도, 그녀 스스로 자신을 '그 어떤 인간에 대해서도 편견 없는 종류의 인간'이라고 지칭했을 정도로 에이즈 퇴치 등 인권 신장 활동에도 열의를 다 하는 그녀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본 Born This Way의 뮤직비디오는 내게 한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Born This Way의 가사는 단순하다. 네가 누구이든, 누구를 사랑하든지 너는 그렇게 태어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종종 말하곤 하는 자기애에 기초한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노래 가사 중에는 이런 말도 있다.
I'm beautiful in my way / 'cause God makes no mistakes / 
I'm on the right track baby / I was born this way /
   한 지인은 이걸 보고, "어, 레이디 가가 기독교인이야?"라고 묻기도 했다. 글쎄, 아마 아닐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그녀의 음악적인 재능이나 사회적 행보, 혹은 종교적 성향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저 그녀가 이번 신곡에서 너무나도 따뜻하면서도 당당하게 평범한 진리를 말해준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이 말을 선생님으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오늘날의 청년들이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말을 설교시간에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유감스럽다.
  온갖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mother monster' 레이디 가가, 그녀가 나를 위로한다.

posted by 말자_
2011. 2. 27. 23:20 가볍게 커피 한 잔
소셜크리에이티브트위터와페이스북은잊어라
카테고리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마케팅이론 > 인터넷마케팅
지은이 황성욱 (마젤란, 2010년)
상세보기

  간만에 내 눈을 동그랗게ㅇ_ㅇ 뜨게 해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인 <소셜 크리에이티브>보다도 부제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잊어라'가 더 눈에 들어왔기에 집어들었다. 남들보다 늘 한 발 늦는-_- 나로서는 이제사 SNS에 관심을 가지며 "나도 한 번 스마트폰을 사볼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까이꺼 집어치라는 책이 나왔으니 놀랄 수 밖에.
  저자는 작금의 SNS 열풍이라는 표면적인 현상에 사로잡혀 무턱대고 트윗을 날리고 RT이벤트를 만드는 마케팅 수법에 찬물을 끼얹는다. 개인적으로도 RT이벤트가 마케터 입장에서나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서나 참 편리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해보니 거참... 뭐랄까.. 썩 나쁘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만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일단 나도 사람들의 RT를 유도하는 사람이었지만, 누군가 RT 이벤트에 참여해서 내 타임라인을 어지럽히는 게 짜증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 RT가 유유히 밀려나감과 함께 (다행히) 짜증도 금새 사라지기는 했다. 하지만 RT 이벤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품과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건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사실 짜증나는 것은 RT 뿐 아니다. (자꾸 짜증이라는 말을 써서 미안한데, 난 원래 짜증을 잘 낸다.) 강남역 거리에 가득한 간판과 홍보물들. 좌석버스 안에도 광고영상을 반복해서 틀어주는 작은 TV가 있는데 최근에는 강남역에 아예 대형 TV가 설치되서 안그래도 멍청한 나를 더욱 멍청하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광고의 홍수, 공해 수준의 광고 공세 속에 살고 있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이다. 그래서 그 광고에 효과가 있느냐고? 글쎄.. 아예 안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솔직히 난, 짜증이 난다고!!!
  ..다행히 나처럼 짜증난 게 나뿐은 아닌 듯, 저자도 나와 같이 짜증을 내고 있다.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저자는  SNS를 다른 홍보매체들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지적하면서, SNS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관계의 가시화라고 얘기한다. 가시화된 인간관계. 무슨 말이냐?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나의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애인을 알 수 있고 관심그룹(혹은 당)을 통해 내 관심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게 마케팅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책을 사서 보면 될 일이다. 아무튼 핵심은 다 썼으니까.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뒷바침하기 위해 뇌의학 용어를 가져다 사용하고 있는데, 틀린 이야기는 없으나 약간 부족한 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마케팅과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니 만큼 뇌의학이라는 용어보다는 신경심리학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심리학과 집단심리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었다면 보다 풍성한 교양서적이 되었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유익한 내용과 풍성한 사례, 그리고 읽기 쉬운 문체로 이루어진 좋은 실용서적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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